건강

옥살산과 신장 결석: 형성 기전, 고수산뇨증의 원인 및 예방 전략

몸튼튼기록러 2025. 4. 26. 11:22

II. 옥살산과 신장 건강: 신장 결석과의 연관성

A. 유병률 및 구성 성분

신장 결석 질환(Kidney stone disease, KSD, nephrolithiasis)은 흔한 비뇨기계 질환이며 그 발생률은 증가하는 추세이다. 신장 결석의 약 80%는 칼슘을 함유하며, 그중에서도 수산칼슘(CaOx)이 가장 주된 성분이다. 종종 인산칼슘(Calcium Phosphate, CaP)과 다양한 비율로 혼합된 형태로 발견된다.  

B. 수산칼슘 결석 형성 기전

수산칼슘 결석의 형성은 여러 단계를 거치는 복잡한 과정이다.

  • 과포화 (Supersaturation): 결석이 형성되기 위한 첫 번째 필수 조건은 소변 내 칼슘과 옥살산 이온의 농도가 용해도 이상으로 높아져 과포화 상태가 되는 것이다. 이는 사구체에서 여과된 소변이 신세뇨관을 통과하면서 수분과 용질이 재흡수되어 농축되는 과정에서 발생한다.  
     
  • 핵화 (Nucleation): 과포화된 용액에서 고체 결정핵이 처음으로 생성되는 단계이다.  
     
  • 성장 (Growth): 생성된 결정핵 표면에 이온이 계속 부착되면서 결정의 크기가 점차 커지는 과정이다. 이는 세뇨관 내 이온의 확산에 의해 주로 조절된다. 층별 성장(layer-by-layer) 방식 또는 이온 클러스터나 나노 입자의 조립을 통해 성장할 수 있다.  
     
  • 응집 (Aggregation): 개별 결정들이 서로 달라붙어 더 큰 입자를 형성하는 과정이다. 소변 내 특정 거대분자(촉진자, promoters)는 결정 표면에 부착하여 다른 결정과의 결합을 용이하게 함으로써 응집을 촉진할 수 있다.  
     
  • 부착/잔류 (Adhesion/Retention): 생성된 결정이 신장 유두부 표면의 랜달 플라크(Randall's plaque)나 신세뇨관 상피세포에 부착하여 소변 흐름에 씻겨 내려가지 않고 신장 내에 머무르는 단계이다. 신세뇨관 통과 시간이 약 5-10분으로 비교적 짧기 때문에, 부착 및 잔류 과정 없이는 결정이 충분히 커져 문제를 일으키기 어렵다. 따라서 결정-세포 상호작용 및 면역 반응이 결정 잔류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 소변 단백질의 역할: 소변 내 다양한 단백질, 특히 기질 단백질(matrix proteins)은 결석 형성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이들은 결석 형성을 억제(inhibitors, 예: 결정 표면 코팅, 응집/부착 방지)하거나, 촉진(promoters, 예: 응집 촉진)하거나, 혹은 이중적인 조절(dual-regulators) 기능을 수행한다.  
     
  • 랜달 플라크 (Randall's Plaques): 많은 수산칼슘 결석은 신장 유두부의 간질 조직에 인산칼슘(CaP)이 침착되어 형성된 후 유두 표면으로 노출된 랜달 플라크 위에서 시작된다. 이 플라크는 수산칼슘 결정이 부착되고 성장할 수 있는 고정된 핵(nidus) 역할을 한다.  
     

C. 소변 내 옥살산 농도의 결정적 역할

소변으로 배설되는 옥살산의 양은 수산칼슘 결석 형성의 핵심 결정 요인이자 위험 인자이다. 소변에 옥살산이 없다면 수산칼슘 결석은 형성될 수 없다.  

  • 연속적 위험 변수: 역학 연구들은 소변 옥살산 배설량이 증가함에 따라 결석 형성 위험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며, 이는 일반적으로 "정상" 범위로 간주되는 수준에서도 마찬가지임을 보여준다. 하루 옥살산 배설량이 5mg만 증가해도 결석 위험이 상당히 높아질 수 있다. 하루 25mg 이상의 옥살산 배설량은 결석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다.  
     
  • 과포화 동력학: 수산칼슘의 과포화도는 소변 옥살산 농도가 증가함에 따라 지수적으로 증가하는 반면(약 0.7 mmol/L까지), 소변 칼슘 농도가 높아질 때는 특정 농도(>5 mmol/L) 이상에서 과포화도 증가가 둔화되는 경향을 보인다. 이는 칼슘 농도 변화보다 옥살산 농도 변화가 수산칼슘 과포화를 유도하는 데 훨씬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이유로 결석 예방 전략에서 옥살산 섭취 및 흡수 조절이 중요한 목표가 되며, 단순히 소변 칼슘 농도에만 집중하는 것보다 더 중요할 수 있다. 특히 저칼슘 식이가 오히려 결석 위험을 높인다는 점 을 고려할 때 더욱 그렇다.  
     

D. 고수산뇨증: 유형 및 원인

  • 정의: 일반적으로 하루 소변 옥살산 배설량이 45mg을 초과하는 경우로 정의되지만 , 이보다 낮은 수준에서도 결석 위험은 증가한다. 장 기능 장애가 없는 성인에서 하루 75mg을 초과하면 원발성 고수산뇨증을 의심해야 한다. 하루 40mg 이상은 원발성 또는 이차성 고수산뇨증을 시사할 수 있다.  
     
  • 원발성 고수산뇨증 (Primary Hyperoxaluria, PH): 글리옥실산 대사 경로에 관여하는 효소(예: AGXT, GRHPR, HOGA1)의 유전적 결함으로 인해 발생하는 희귀 질환이다. 이로 인해 간에서 내인성 옥살산이 과도하게 생성된다 (종종 하루 100mg 이상, 최대 270mg 이상). 주로 어린 나이에 발병하며, 반복적인 결석 형성, 신석회화증(nephrocalcinosis)을 특징으로 하고, 종종 말기 신부전(ESRD)으로 진행된다.  
     
  • 이차성 고수산뇨증 (Secondary Hyperoxaluria): 더 흔하며, 외부 요인에 의해 발생한다:
    • 식이성 고수산뇨증 (Dietary Hyperoxaluria): 옥살산 함량이 높은 식품을 과다 섭취하는 경우, 특히 칼슘 섭취가 부족할 때 발생한다. 식이를 통한 옥살산은 소변 옥살산 배설량의 약 10-50%를 차지하며, 이는 식단 구성과 흡수율에 따라 달라진다.  
       
    • 장성 고수산뇨증 (Enteric Hyperoxaluria): 지방 흡수 장애를 유발하는 위장관 질환(예: 염증성 장질환, 셀리악병, 단장 증후군, 만성 췌장염, 비만대사 수술/위우회술)으로 인해 장에서의 옥살산 흡수가 증가하는 경우이다. 기전: 흡수되지 않은 지방산이 장내 칼슘과 결합(비누화)하여 자유 옥살산의 양을 증가시키고, 이는 흡수될 수 있는 형태로 남게 된다. 또한 담즙산이나 지방산 자체가 대장의 옥살산 투과성을 증가시킬 수도 있다. 이 경우 옥살산 흡수율은 정상적인 5-10% 수준에서 30% 이상으로 크게 증가할 수 있다. 회장 절제 길이가 길수록 옥살산 흡수율과 유의한 상관관계를 보인다.  
       
    • 기타 원인: 옥살산 전구체의 과다 섭취(예: 고용량 비타민 C , 에틸렌글리콜 중독 ). 비타민 B6 결핍(AGT 효소의 보조 인자)은 내인성 옥살산 생성을 증가시킬 수 있으며, 이는 흡수 장애 상태에서 나타날 수 있다.  
       

E. 결석 위험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

  • 수분 섭취: 충분한 수분 섭취는 소변량을 늘려 소변 내 용질 농도를 희석시키고 과포화를 감소시켜 결석 위험을 낮춘다. 하루 2.5L 이상의 소변량을 목표로 하는 것이 종종 권장된다.  
     
  • 식이 칼슘: 적절한 양의 칼슘 섭취(하루 1000-1200 mg)는 장에서 옥살산과 결합하여 흡수를 줄이고 소변 옥살산 배설을 감소시켜 결석 위험을 낮춘다. 역설적으로, 저칼슘 식이는 결석 위험을 증가시킨다.  
     
  • 기타 식이 요인: 높은 나트륨 섭취는 소변 칼슘 배설을 증가시킬 수 있다. 높은 동물성 단백질 섭취는 소변 칼슘과 요산 배설을 증가시키고 구연산 배설을 감소시킬 수 있다. 특정 당류(예: 탄산음료의 과당)의 높은 섭취는 결석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다. 반대로, 소변 구연산(결석 형성 억제제)과 칼륨은 보호 효과가 있다. DASH(Dietary Approaches to Stop Hypertension) 식단은 결석 위험 감소와 관련이 있다.  
     
  • 장내 미생물: *옥살로박터 포미게네스(Oxalobacter formigenes)*와 같은 옥살산 분해 세균의 존재는 장내 옥살산 흡수를 감소시켜 결석 위험을 낮출 수 있다.  
     

결석 형성은 단순한 화학적 침전 과정이 아니라, 결정과 세포 간의 상호작용 , 소변 내 거대분자에 의한 조절 , 그리고 종종 랜달 플라크와 같은 기존의 병리학적 구조물 위에서 시작되는 능동적인 생물학적 과정이다. 이러한 복잡성은 단순히 소변 화학 조성을 변경하는 것 외에도, 이러한 생물학적 상호작용(예: 부착 억제제, 플라크 형성 예방)을 표적으로 하는 중재가 미래의 가치 있는 전략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또한, 고수산뇨증의 유형(원발성, 식이성, 장성)을 구별하는 것 은 적절한 관리 전략을 결정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특히 장성 고수산뇨증은 근본적인 위장관 상태 관리가 가장 중요한, 장-신장 축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사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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