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고흥 남해 나로도의 숨겨진 매력: 입에서 녹는 삼치와 쑥섬 비밀 정원 탐방기

몸튼튼기록러 2025. 4. 30. 09:06

우리나라 우주 과학의 상징인 나로우주센터가 자리한 고흥. 하지만 고흥의 매력은 최첨단 과학 시설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EBS 다큐멘터리 "고향민국 - 고흥, 남해의 보물섬을 품다" 편을 통해 만난 고흥 남해 나로도와 그 옆 쑥섬은, 잊고 있던 남도의 정취와 사람 냄새, 그리고 자연이 빚어낸 아름다움으로 가득한 보물섬이었습니다. 이 글은 영상을 보며 감탄했던 나로도 삼치의 맛과 쑥섬의 비밀스러운 아름다움을 담은 탐방기입니다.

나로도, 입에서 녹는 명품 삼치를 만나다

영상은 고흥이 우주 강국으로 도약하는 전초기지임을 알리며 시작하지만, 곧바로 우리를 싱싱한 해산물과 활기가 넘치는 나로도항으로 안내합니다. 나로도는 예로부터 맛 좋기로 소문난 삼치의 고장입니다. 특히 "보들보들해서 그냥 넘어가요"라는 어민의 말처럼, 일본인마저 탐냈다는 나로도 삼치의 명성은 괜히 얻어진 것이 아님을 영상은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나로도 삼치 잡이의 백미는 바로 '땅바리'라는 독특한 전통 방식입니다.

250m 길이의 줄에 무려 80개의 낚싯바늘을 매달아 바닥까지 내린 후 끌어당기는 방식은 삼치를 유인하는 나로도 어부들의 지혜가 엿보입니다. 40년 경력의 베테랑 어부, 김원태 선장님의 손끝에서 느껴지는 미세한 입질을 놓치지 않고 거대한 삼치를 낚아 올리는 모습은 그야말로 예술입니다. 다른 물고기보다 세 배 빠르고, 세 배 많이 먹고, 세 배 빨리 자란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삼치(三-)'. 특히 나로도에서는 그물 대신 낚시로 잡아 바로 얼음 처리를 하기 때문에 비교 불가한 신선도를 자랑합니다. 이런 어부들의 땀과 자부심이 더해져 나로도 삼치는 더욱 특별한 맛을 선사합니다.

밤새 잡은 싱싱한 삼치를 비롯한 해산물이 모이는 나로도항 위판장의 새벽 풍경은 활기로 가득합니다. 중매인들의 치열한 눈치 싸움 속에서 '나로선 어신'이 잡아 올린 최상품 삼치가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모습은 나로도 삼치의 위상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합니다. 이처럼 나로도 사람들의 삶과 역사는 삼치와 깊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조선 시대 말을 키우던 목장이었고, 일제강점기에는 일본 어업의 전진기지로 수탈의 아픔을 겪기도 했던 나로도. 이러한 역사 속에서도 꿋꿋하게 삶을 이어온 나로도 사람들의 이야기가 삼치와 함께 녹아 있습니다.

입안 가득 퍼지는 나로도 삼치의 향연

나로도에서는 삼치를 제대로 맛보지 않고서는 나로도를 다 알았다고 할 수 없습니다. 삼치 거리가 조성될 정도로 나로도 사람들의 식탁과 생계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삼치. 영상 속 식당 사장님처럼 직접 위판장에서 삼치를 구매해 손님상에 내놓는 정성은 신선도를 넘어 진심을 느끼게 합니다.

갓 잡은 싱싱한 삼치 회는 그야말로 환상입니다. 김에 싸서 양념장과 함께 맛보는 순간, "쫀두 가면서 부드러운 맛"이라는 표현이 완벽하게 이해됩니다. 살살 녹는 듯하면서도 적당한 식감이 살아있는 나로도 삼치 회는 다른 곳에서는 쉽게 경험하기 어려운 특별한 맛입니다. 고흥 남해 나로도를 방문한다면 이 명품 삼치 맛은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할 경험입니다.

나로도 옆 비밀의 정원, 쑥섬(애도)으로 떠나는 짧은 여행

나로도항에서 배로 단 3분 거리에 위치한 쑥섬(애도)은 또 다른 반전 매력을 선사합니다. 이름처럼 쑥이 많았던 섬은 이제 아름다운 꽃들이 만발하는 '비밀의 정원'으로 변모했습니다. 400여 년간 외부인의 출입을 막았던 신성한 당숲이 개방되면서 쑥섬은 새로운 역사를 맞이했습니다. 후박나무 아래 소원을 비는 모습, 섬에 많은 고양이를 형상화한 조형물들은 섬의 신비롭고 아늑한 분위기를 더합니다.

이 쑥섬의 놀라운 변화를 이끈 주인공은 김상현, 고채훈 부부입니다. 평범한 교사와 약사였던 이 부부는 25년이 넘는 시간 동안 주말마다 섬에 들어와 황무지 같았던 섬의 정상을 아름다운 정원으로 가꾸었습니다. 지적 장애가 있는 어머니를 모시기 위해 나로도에 정착하며 지역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 쑥섬과 인연을 맺게 되었다는 사연은 깊은 감동을 줍니다. 돌담과 원시림, 탁 트인 바다 전망이라는 세 가지 매력에 빠져 시작된 정원 가꾸기는 물 공급이 어려운 섬이라는 환경 속에서도 부부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계속되었습니다. 물탱크 하나에 기뻐하는 모습에서 이들이 정원에 쏟은 애정과 고충이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이 부부의 땀과 사랑으로 쑥섬은 이제 모두에게 열린 꿈의 정원이자, 살아있는 역사의 공간이 되었습니다.

고흥 남해 나로도, 삶과 역사, 자연이 어우러진 보물섬

EBS 다큐멘터리는 고흥 남해 나로도의 활기찬 삶과 삼치의 풍요로움, 그리고 쑥섬의 고요한 아름다움과 그곳에 깃든 사람들의 진정성 있는 이야기를 통해 깊은 울림을 줍니다. 단순히 우주센터가 있는 곳을 넘어, 맛있는 음식과 아름다운 자연, 그리고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희망을 일구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는 곳. 삶과 역사, 자연과 사람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고흥 남해 나로도의 진짜 매력을 발견하고 싶다면, 이 보물섬으로의 여행을 강력히 추천합니다.

 

영상주소 : youtube.com/watch?v=kguUeSqVJ_w
사진출처 : 유튜브 EBSDocumentary (EBS 다큐) 캡처
사진의 모든 권리는 유튜브 EBSDocumentary (EBS 다큐) 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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